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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식료품 구매도… 소비자 10명 중 9명 이상 인터넷 쇼핑 경험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비 활동은 가능한 한 사람 사이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식당에서 음식을 먹는 대신 투고나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고 아니면 야외 테이블에서 먹어야 한다. 직접 요리해서 먹을 일이 늘었지만, 식료품점에 가는 대신 배달로 받아서 쓰는 경우도 늘었다. 이처럼 인터넷을 통한 쇼핑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온라인 쇼핑 후 집으로 배송받거나, 직접 픽업하거나, 커브사이드 픽업 등으로 소비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유통 대기업들은 편리한 배송을 중심에 둔 멤버십 제도를 강화하고 있으며, 하늘에서는 배송용 드론까지 동원해 제공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소비하는 모든 양상이 변화하고 있다. ▶야외 식당 대중화 LA 한인타운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목격되는 공통된 변화는 거리로 나온 식당들이다. 야외를 뜻하는 스페인어에서 딴 ‘알 프레스코(al fresco) 다이닝’으로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소비자는 이전처럼 외식을 즐기고 업주는 최소한의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구조적으로 야외 식탁을 둘 수 없는 한계를 지닌 식당들의 불만이나 일부 위생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당장은 짜낼 수 있는 최선의 묘안이란 점에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특히 한인타운에서는 적극적인 업주들의 노력으로 그럴듯한 야외 식당가가 형성된 것을 두고 최근 음식 전문 매체 ‘이터(Eater)’는 “한국의 포장마차 문화가 LA에서 재현되고 있다”고 조명했다. ▶온라인 쇼핑 확산 이커머스는 팬데믹을 발판 삼아 크게 도약했다. ‘포천 애널리틱스’가 최근 성인 2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3%는 온라인 쇼핑을 이용해 본 것으로 나타났다. 1월 같은 조사의 84%보다 늘어난 것으로 특히 전체 응답자의 48%는 팬데믹 이후 온라인을 통한 소비를 늘렸다고 답했다. 이커머스의 최강자는 단연 아마존으로 응답자의 65%가 팬데믹 이후 아마존을 이용한 것으로 분석됐고 이어 월마트(41%), 타겟(23%) 등이 꼽혔다.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는 음식 배달 스마트폰 앱 서비스 이용도 크게 늘었다. 18~44세 소비자의 3분의 1가량은 그럽허브, 우버이츠 등의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매업계 지각변동 대형 의류 브랜드 ‘J.크루’, 고급 백화점 ‘니먼 마커스’, 유명 생활용품점 ‘JC페니’와 ‘피어1임포츠’ 등이 팬데믹 이후 줄줄이 파산을 신청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프라인 매장을 모두 닫을 계획을 밝히고 이커머스에 집중키로 했으며, 스타벅스는 향후 18개월간 미국과 캐나다의 카페형 매장 400여개를 픽업 전용 매장 300여개로 대체할 방침이다. 버거킹은 새로운 컨셉트의 매장으로 드라이브 스루 차선을 확대하고 픽업을 위해 매장 내 컨베이어 벨트와 락커 등을 설치한 디자인 등을 최근 공개했다. 소매업 전문 미디어인 ‘리테일 드라이브’는 “식료품점도 온라인 주문과 고객 픽업 지원을 위해 제품을 진열하는 매장 내 쇼핑 공간은 줄이는 대신 제품 분류와 포장 등의 작업 공간을 늘리는 쪽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드론 띄우고 멤버십 강화하고 아마존은 지난달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배송용 드론 ‘프라임에어’의 운항 허가를 받았다. 2013년부터 배송용 드론 시험을 시작한 아마존은 인구밀도가 낮은 곳을 시작으로 5파운드 이하의 제품 배송 시험에 나선다. 이에 앞서 지난해 4월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자회사인 ‘윙’을 통해 FAA로부터 최초의 드론 승인을 받았다.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UPS도 승인을 따냈으며 월마트도 ‘플라이트렉스’와 제휴, 자동 배송용 드론 시험을 시작했다. 또 월마트는 아마존에 대항해 새로운 멤버십 서비스인 ‘월마트플러스(+)’를 출시한다. 월마트플러스는 무제한 무료배송, 모바일 앱을 이용한 셀프 계산대 서비스인 ‘스캔앤고(Scan and Go)’ 이용 등을 누릴 수 있다. 월 회비 12.95달러나 연회비 98달러를 내면 이용할 수 있다. ****************************************** 코로나에 놀란 소비자 장보기 습관도 바꿔 횟수 줄이고 인터넷 활용 오렌지·냉동식품 큰 인기 로컬식품 애용 다 함께 ‘윈윈’ 뉴욕타임스(NYT)는 팬데믹 이후 미국인의 식료품 구매 패턴에 큰 변화가 일었다고 최근 분석했다. 우선 장 보러 가는 횟수가 줄었다. ‘맥킨지 앤 컴퍼니’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 일주일에 식료품점에 3차례 이상 들르는 경우는 19%였지만 올 6월에는 10%로 감소했다. 그로서리 쇼핑을 자주 즐겼던 이들은 그날 식욕에 따라 장을 봤지만, 코로나 이후에는 이런 모습이 줄었다. 인터넷 신선식품 구매는 늘었다. 1년 전 갤럽 조사에서 81%의 소비자는 인터넷으로 그로서리 쇼핑을 하지 않겠다고 응답했고 당시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 규모는 12억 달러에 불과했지만 올 6월에는 관련 매출이 72억 달러를 기록했다. 오렌지의 인기가 높아진 것도 변화다. 3월 이후 신석식품 판매가 11% 늘었지만, 특히 오렌지는 73% 급증했다. 소비자들은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고, 보관 기간이 길며, 스트레스 해소에 좋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전반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제품 종류는 줄었다. 식품 업체들이 신제품 출시는 미루고 대신 매출이 많은 품목의 생산과 유통에만 주력하기 때문이다. 소비자도 얇아진 지갑을 걱정해 10명 중 3명은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유명 브랜드 제품 구매를 미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냉동식품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3월 냉동식품 판매량은 전년 대비 94% 급증했고, 8월에도 코스트코의 냉동식품 판매는 15% 늘었다. 신문은 소비자들이 일단 냉장고를 냉동식품으로 채우고 보는 심리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로컬 식품이 인기다. 전반적인 유통 체계의 불안정성과 건강과 안전에 대한 우려 그리고 커뮤니티에 대한 애정이 커졌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가며 생산, 유통, 가공, 판매, 소비 주체가 팀을 이뤄 공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류정일 기자 ryu.jeongil@koreadaily.com

2020-09-22

BC(Before Corona) 그리고 AC(After Corona)…코로나19가 시대를 나눴다

팬데믹은 기존의 사회적 메커니즘을 뒤흔들었다. 전례가 없던 일이라 혼란이 가중됐다. 급격한 변화에 강제적으로 적응해야 했다. 생존을 위해서다. 시대는 대면에서 비대면 영역으로 급격히 이동했다. 팬데믹 사태가 벌어진지 6개월이 지났다. 혼란했던 과거는 수그러들고 저마다 적응의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중요한 건 미래다. 사회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 코로나 시대 이후를 전망한다. 코로나19로 '언택트(untactㆍ비접촉)' '뉴노멀(new normal)' '웨비나(webinarㆍweb+Seminar)등 다양한 신조어가 탄생했다. 팬데믹으로 재편된 시대상을 한 단어로 응축한 용어들이다. 심지어 시대는 BC(Before Corona)와 AC(After Corona)로 나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이미 일상이 변했다. 한인이 운영하는 라미라다 지역 GIM 프리스쿨은 팬데믹 기간 자체 앱을 통해 시시각각 메시지를 전달하며, 학부모와 비대면 소통을 활발히 하고 있다. 학부모 케이트 이(37ㆍ풀러턴)씨는 "팬데믹 사태가 불거지기 전에는 프리스쿨 앱의 활용도가 낮았는데 이제는 교육 정보부터 담당 교사와 메시지를 주고 받는 것까지 전부 앱을 이용하고 있다"며 "매번 프리스쿨에 전화를 한다거나 통지문을 서면으로 받을 필요없이 앱 하나로 해결이 가능하다. 언택트 방식은 이제 다방면으로 확장될 것 같다"고 말했다. 비대면 방식은 사회적 모임이나 행사 방식까지 바꿨다. 한인사회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한인가정상담소와 LA총영사관은 오는 23일 한인들을 위한 코로나 블루 강연회를 온라인으로 공동 개최한다. 현재 차기 한인 회장 선거를 앞두고 있는 LA한인회 역시 이미 공청회 등을 비대면 형식으로 진행한 바 있다. LA한인회 스티브 강 부회장은 "이사진, 임원진 등 한인회 관계자들은 회의가 필요할 경우 줌(zoom), 카카오 라이브, 컨퍼런스콜 등 3개 정도를 이용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LA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센터도 OMC패밀리채플 교회와 손잡고 노인을 위한 유튜브 강의를 제작하고 있다. 팬데믹 전 이 센터에서는 무려 한인 노인 1000여명이 강의 프로그램에 참여했었다. 온라인 강의가 제작되면 그동안 외출을 자제했던 노인들도 집에서 편하게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팬데믹이 한인 노인들까지 온라인으로 끌어 당기고 있는 셈이다. 물론 비대면 모임은 관계적 관점에서 봤을때 여전히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다. 대신 온라인 등을 이용한 화상 방식으로 진행되는 모임은 특정 장소, 시차,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다. 그만큼 모임의 확장성을 가져다준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김은중 연구원은 "코로나 이후에는 디지털 이벤트가 증가할 것이다. 앞으로 행사 주최자들은 디지털 측면에서 오프라인 행사를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며 "행사의 일부는 직접 개최되고 일부는 디지털 방식으로 진행되는 하이브리드 행사의 급격한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팬데믹은 종교 기관의 생리까지 바꿔버렸다. 본래 종교는 교감이 중요하다. 함께 모여서 듣고, 느끼고, 나누며, 어울려야 한다. 종교 모임을 통한 고찰은 종교인에게는 삶의 생기다. 하지만, 팬데믹을 계기로 모이는 종교의 역할이 무색해졌다. 비대면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기 때문이다. 애너하임 지역 정혜사(주지 석타 스님)는 팬데믹을 계기로 유튜브(채널명 미국정혜사불교TV)를 통한 온라인 법회를 진행하고 있다. 정혜사 향엄 스님은 "코로나 때문에 불자들이 사찰에 모이지 못하면서 우리도 대응 방안을 세워야 했다"며 "때마침 영상 편집을 할 수 있는 불자가 있어서 유튜브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가톨릭계도 마찬가지다. LA지역 성아그네스성당은 이미 화상 앱인 '줌' 등을 통해 교인들에게 비대면 활동을 권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담당자(김남용 사목회장)까지 두고 사용 방법을 모르는 교인들을 돕고 있다. 한인 개신교계는 언택트 시대에 가장 발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특히 중대형 한인 교회들의 경우 대부분 실시간 예배 방송은 물론이고 헌금까지 온라인으로 받고 있다. 코로나 이후 디지털화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미국 교계를 보면 앞으로 변화될 지형은 더욱 선명히 드러난다. 남가주의 유명 대형교회 새들백처치(담임목사 릭 워렌)는 이미 온라인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만 매주 3만 명 이상이 모인다. 이 교회에서 사역하는 한인 2세 구가로 목사는 "지금 미국 교계에서는 '온라인 사역'을 넘어 '온라인 교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새들백처치의 경우 1700개가 넘는 온라인 소그룹까지 운영되고 있다. 세계 어디서나 온라인을 통해 교회와 접촉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미 현 시대는 코로나19를 통해 온라인의 무한 영역으로 재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 "뉴노멀 적응 노력 이미 시작" 각종 회의 이미 '웨비나로' 이웃케어 클리닉 애린 박 소장 한인 비영리단체들은 실제 팬데믹 사태를 통해 많은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한인타운내 이웃케어클리닉(소장 애린 박ㆍ사진)의 경우 의료 및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팬데믹 기간에도 문을 닫을 수는 없었다. 대신 이 단체는 대면 상담 제공과 동시에 원격 진료, 상담 등을 병행하며 한인들을 돕고 있다. 이는 곧 코로나 이후 시대를 비영리 단체가 어떤식으로 운영되는지 미리 엿볼 수 있는 단초가 된다. 애린 박 소장은 "대내외 각종 회의, 교육 등도 온라인과 웨비나로 바뀌고 매일 소독과 방역작업 등을 하는 등 달라지는 근무환경에 대한 적응이 시급했다"며 "행사는 온라인으로 옮겨갔다. 최근 LA비즈니스저널 주최 의료계 시상식에서 '올해의 커뮤니티 클리닉'상을 수상한 이웃케어클리닉은 온라인을 통해 상을 받고 소감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웃케어클리닉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뉴노멀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박 소장은 "연례 백투스쿨 책가방 나눠주기의 경우' 드라이브-스루'로 진행했고 연말 장난감 나눠주기도 이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지켜 환자 건강과 커뮤니티 보건을 보호할 수 있는 선에서 서비스와 행사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2020-09-21

자본주의 본질 변화…소비·저축에 신중할 듯

마케팅의 아버지로 불리는 필립 코틀러 노스웨스턴대 켈로그경영대학원 석좌 교수는 코로나19 사태가 현대 경제 시스템은 물론 인간사회 전체를 떠받치고 있는 자본주의의 본질을 크게 뒤바꿀 것으로 내다봤다. 코틀러 교수는 정부 차원에서 코로나19 때문에 발생한 피해 보상을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소득 불평등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고 이런 변화가 소비자의 태도와 행동을 바꾸게 되고 결국은 자본주의의 본질을 흔들 것으로 진단했다. 코틀러 교수는 현대 경제 체제가 끝없는 소비에 의존하는, 소비가 미덕인 사회라고 규정했다. 소비하는 것이 삶의 방식이 됐고, 문화가 됐다는 지적이다. 생산자는 더 많은 이익을 얻기 위해 소비자의 욕구를 자극하는 데 몰입했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소비자는 자신의 삶과 사회를 다시 보기 시작했고, 이런 맥락에서 반소비운동도 확산하고 있다. 그는 반소비주의자를 5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Life simplifiers(단순 생활자): 적게 구매하고 적게 소비하는 소비자 ▶Degrowth activists(탈성장 활동가): 지구 보존을 위해 자원절약을 추구하는 소비자 ▶Climate activists(기후 활동가): 과소비에 따른 공해 유발을 우려하는 소비자 ▶Sane food choosers(온전한 식품 선택자): 채식주의 등 식습관을 혁신하려는 소비자 ▶Conservation activists(환경보호 활동가): 기존 제품을 최대한 재활용할 것을 추구하는 소비자 코틀러 교수는 기업의 경영 방향과 역할도 달라져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기업의 브랜드는 공공의 선을 위해 응답하는 담대한 목적으로 재정의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기업은 브랜드 철학을 명확히 제시하고 이를 실천해야 한다. 그는 또 다음과 같은 변화를 예상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건강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다. 건강식품을 더 소비할 것이며 악수 등 생활 문화가 바뀔 것이다. 의료체계가 놀랍게 형편없음을 지켜봤다. 병원을 멀리할 수 있도록 건강 유지에 더 투자할 것이다. 급작스러운 실직 경험을 오래 기억할 것이다. 소비와 저축에 더 신중한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재택활동 증가로 집에서 스스로 요리하고, 정원 관리하며, 직접 먹을거리를 재배하는 등 다양한 집안에서의 활동을 추구할 것이다. 외식은 감소할 것이다. 가족, 친구, 커뮤니티의 욕구에 더 많은 소비의 가치를 두게 될 것이다.”

2020-09-21

인력 의존도 줄고 디지털 서비스 다양화

코로나19 이후 경제계 변화 전망 개인적·사회적 행동에 변화 예상 온라인 사업·배달 사업 비중 확대 건강 업종 뜨고 여행·숙박업 지고 코로나19가 세상을 이렇게 변화시키라고 그 어느 누가 상상했겠는가. 이전에도 있었고 앞으로 역시 천지개벽할 변고나 참혹한 일이 벌어질 수 있겠지만 전세계 인구가 모두 공포에 떨고 글로벌 경제가 이번처럼 동시에 발목 잡히는 일은 다시 일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경제계의 변화, 특히 금융과 사업, 직장 부문에 찾아올 새로운 모습을 예상해 본다. 지난 7월 중순 본지에 2회에 걸쳐 실렸던 마케팅 전문가 한민희 전 카이스트 경영대학원장(현재 CSU 롱비치 교수)의 전망을 재정리하고 여기에 한인 은행장을 지낸 최운화 퀀텀 F&A 대표의 전망을 덧붙였다. <전문> 한민희 전 경영대학원장은 코로나19팬데믹 이후의 주요 변화로 ▶건강 및 경제적 위험을 극복하려는 개인적, 사회적 노력 ▶재택활동 증가에 따른 개인적 및 사회적 행동의 변화 ▶제3차 디지털 산업혁명 및 제4차 AI(인공지능) 산업혁명 진행의 가속 ▶세계화 및 자유경제 방향의 변화와 그에 따른 영향을 꼽았다. 그는 이런 변화를 통해 소비자는 이전보다 더 신중하고 절제된 소비형태를 보일 것이고 점포나 사무실, 모임은 전반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반영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온라인을 이용한 구매나 오락, 사회활동이 늘고 동네 상권 이용률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혁명이 진행됨에 따라 비대면 서비스와 배달 서비스가 확산하고 다양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경제 측면에서는 각 나라가 기본적 필수재 생산의 안정을 추구하는 자국 우선주의 경제체제를 강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대기업은 생산 체계에서 인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대신 AI와 컴퓨터 네트워크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려 할 것이다. 공급 체계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 역시 줄여나갈 것이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공급선을 더 다변화하려 할 것이다. 중소기업에서는 웹사이트와 온라인 사업 비중이 절대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생산 원가는 이전보다 상승할 것이다. 금융권은 코로나19 발생 이전부터 온라인 거래를 꾸준히 준비해 오다 코로나 사태를 맞으면서 그 비중을 더 늘리고 있다. 디지털 서비스 모델을 다양화하는 노력이 있을 것이다. 불확실성으로 수익 면에서는 위험요인이 더 커졌기 때문에 신용평가와 포트폴리오 관리, 보험 강화 등 위험을 분산하고 줄이려는 노력이 뒤따를 것이다. 한인 업소를 포함해 일반 소매점에서 현금거래가 줄어들 것이다. 한인 장노년층의 대면 업무 선호 경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한인 금융권은 시장 규모가 팬데믹 이전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부동산 부문에서는 상가와 사무실에 대한 수요 감소가 확실시된다. 주택에 대한 수요나 집을 보수하려는 수요는 증가할 것 같다. 부동산에서도 온라인 거래나 서비스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최운화 퀀텀 F&A 대표는 코로나19 사태가 경제 산업 분야의 지형을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최 대표는 수혜 업계로 건강보건, 로봇 & 자동화, 클라우드 컴퓨팅, 디지털 미디어 & 앤터테인먼트, 온라인 소매를 꼽았다. 반면 여행, 숙박업계, 항공사, 오프라인 쇼핑 매장, 소매 상가, 스포츠 산업은 고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와 주택시장은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장기적인 관점으로는 백신과 치료 약이 나오면 일상이 정상화되고, 경제도 점진적으로 재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새로운 규범에 적응하는 문제와 경제적 부채에 대한 부담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또 보편 기본 소득제에 관한 논의도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kim.byongil@koreadaily.com

2020-09-21

빌 게이츠 "코로나 백신, 올해는 어렵다"

일각에서는 의학 박사도 아닌 사람이 왜 팬데믹 전문가가 됐냐고 지적하는 이도 있다. 그러나 현재 모든 시선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에게 쏠려있다. 게이츠가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지구촌 백신 공급 연대인 세계백신면역개발연합(GAVI)에 수억 달러를 기부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이 내년 초쯤 개발되고, 내년 여름쯤 전세계에 공급될 것이라 고 밝혔다. 게이츠는 최근 영국 텔레그래프와 재단이 매년 발간하는 '골키퍼스 보고서'(Goalkeepers report)와 인터뷰에서 백신이 올해는 힘들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 추이와 관련해 "적절히 대응하지 않으면 올해 가을 이후 다시 사망자가 늘어날 수도 있다"며 "북반구 가을이 어떤 모습이 될지에 관해 비관적"이라고 경고했다. 또 "(적극적 방역에) 개입하지 않는다면 미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사망률이 봄과 같은 수준으로 다시 올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게이츠는 "우리는 25년 전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몇십년간 국제사회가 노력을 기울여 개선해온 임산부·유아 사망률, 교육 지표 등이 다시 나빠지고 있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앞서 코로나19 여파로 다른 질병에 대한 의약품 접근성이 떨어지고, 농업생산량 감소로 인한 식량부족 등을 경고하기도 했다. 게이츠는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최악의 상황은 2년 이내에 지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내년 여름까지 전세계에 백신이 공급될 것"이라며 "60% 수준의 백신 접종으로도 기하급수적인 질병의 확산을 대부분 막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내년은 우리가 (코로나19 확진자) 숫자를 크게 줄이는 해가 될 것"이라며 "2022년에는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과 대만의 코로나19 대응을 칭찬하기도 했다. 그는 "글로벌 위기에 (단일) 국가적 해법은 없다"며 "모든 나라가 함께 협업해 팬데믹을 끝내고 경제를 재건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미국의 코로나19 대응 실패를 거론하며 "영국 역시 사스·메르스 경험을 통해 검사 역량 구축과 신속한 개입에 나선 한국과 대만처럼 잘 대응하지 못했다"고 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대조적으로 11월 대선 전까지 코로나19 백신 출시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용석 기자 won.yongsuk@koreadaily.com

2020-09-21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찬반논란 여전

하이드록시클로로퀸(HCQ·사진)은 코로나19 치료제일까. 한동안 잠잠하던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논란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장남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코로나19에 걸렸다가 2주 만에 회복됐다는 뉴스가 최근 여러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다. 브라질 언론들에 따르면 플라비우 의원은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을 통해 "하나님 도움으로 코로나19에서 회복됐다"면서 "처음 증세가 있을 때부터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항생제 아지트로마이신을 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제품을 들고 찍은 사진도 SNS에 올렸다. 플라비우 의원은 자신이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된 330여만 명 가운데 한 명이라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 가족 중 코로나19에 걸린 사람은 모두 4명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7월 6일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받고 관저 격리에 들어갔다가 네 번째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같은 달 27일부터 업무에 복귀했다. 부인 미셸리 지 파울라 피르무 헤이나우두 보우소나루 여사는 7월 30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가 17일 만에 회복됐다. 미셸리 여사는 올해 38세로 보우소나루 대통령(65)과는 27년 차이가 난다. 지난달 15일에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넷째 아들인 자이르 헤난 보우소나루(22)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가 회복됐다. 그러나 지금까지 의료계와 학계에서는 공식 치료제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또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학(CWRU) 연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류머티즘질환 회보'에서 루푸스와 류머티스관절염 환자 대상 코로나19 감염 조사 결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감염 예방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멘델 싱어 교수는 "HCQ가 일반인들에게 효과적인 코로나19 예방약이 될 수 없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의료계는 HCQ를 자주 복용하는 전신홍반성루푸스 환자와 류머티스관절염 환자들에 주목해왔다. 코로나19 유행 초기에 이들이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는다는 보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미국 내 36개 보건시스템에서 익명화된 전신홍반성루프스와 류머티스관절염 환자 159명 데이터를 확보해 HCQ 복용이 코로나19 감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신홍반성루푸스 환자와 류머티스관절염 환자 모두 HCQ를 복용하는 경우와 복용하지 않는 경우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비율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09-21

'코로나 극복하는 코리아타운' 모두가 한마음

LA카운티 일일 확진자가 세자릿수까지 떨어져 코로나19와의 사투도 어느덧 막바지에 이른 듯하다. 코로나19로부터 LA한인타운을 지키기 위해 시작했던 본지의 ‘코코낫(COKONOT)’ 캠페인의 종료도 머지않아 보인다. 한인타운이 코로나19를 실감한 건 2월 말 ‘대한항공 승무원 사건’부터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승무원이 LA한인타운 식당 여러 곳에 들렸다는 ‘가짜 뉴스’가 돌면서 LA와 오렌지카운티 등 한인 상권 전체가 직격탄을 맞았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타운의 거리는 텅 비었다. 피해 업소들은 억울함에 눈물만 삼킬 뿐이었다. 주저 앉은 한인사회를 일으켜야 했다. 본지는 코로나19 없는 한인사회, ‘코코낫’ 캠페인 선도했다. ‘인증샷 릴레이’로 한인업소 이용 촉구는 물론 가짜 뉴스 판별에 앞장섰다. LA총영사관과 민족학교, KYCC 등 주요 공관 및 한인단체는 물론, ‘킵코리아타운(Keep Koreatown)’ 같은 2세들 모임도 잇달아 동참했다. 주류 언론들은 코로나19 속 하나로 단결된 한인 사회의 모습을 메인 뉴스로 다루며 조명하기도 했다. <본지 3월 10일 A1면> ‘코코낫’이 시작된 지도 어느덧 7개월째. 그간 코로나19와 사투하며 걸어온 한인타운의 모습을 소개한다. ▶ 팔 걷어붙인 한인 비영리 단체들 코로나19 확산에 한인단체들도 힘을 모았다. 마스크, 손 세정제, 도시락 등 기부부터 정부 코로나19 피해 기금 신청 지원까지 한인들의 일상 구석구석을 도왔다. LA한인회는코로나19가 창궐한 직후 실업급여 신청을 비롯해 정부 지원 프로그램 수혜 대상 한인들의 서류 작업 대행에 앞장서왔다. 또 한인 교회, 기업, 개인 등이 십시일반 보낸 도움의 손길을 모아 구호 기금을 조성, 어려운 한인들에 현금, 현물 지원하고 있다. 민족학교 역시 코로나19 관련 각종 경제지원 프로그램 및 다카 서류미비자 갱신 비용지원, 렌트비 보조신청 등을 도왔다. LA한인상공회의소는 저소득층 한인 가정에 현물 지원을 실시했다. 한인의류협회는코로나19 테스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KYCC는 시니어에 음식 배달 서비스를 제공했고 한인타운 시니어 커뮤니티센터는 최근까지도 노인 아파트에 도시락을 기부하고 있다. ▶코로나19와 한인 식당들 코로나19가 거세지면서 실내 영업이 장기간 중단되자 한인 식당들은 ‘야외 영업’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식당 앞 주차장, 인도, 패티오 등 새로운 활로를 모색했다. LA시의 알 프레스코(Al Fresco) 프로그램 시행에 따라 한인 식당들은 저마다 매장 밖 야외 자투리 공간에 파라솔을 치고 테이블을 세팅했다. 밤장사를 하는 곳은 전등을 밝혔고 색다른 외식 분위기를 연출하려 했다. 한인들은 “사무실 내에서 띄엄띄엄 앉아서 도시락을 먹었는데 사람이 그리웠다”, “야외 영업을 하는 식당들이 생겨, 직장 동료나 친구와 회포를 풀 수 있어서 정말 좋다” 등 긍정적 반응이었다. 맵고 짠 한식 특성상 몰리는 파리 떼와도 사투하기 위해 일부 식당들은 물주머니와 선풍기형 퇴치기도 구비했다. 한인 식당가의 모습은 흡사 거대한 ‘포장마차’로 묘사되며 주류 언론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본지 8월 18일 A1면>. 본지도 힘을 보탰다. ‘한야뽐(한인타운 야외식당 뽐내기)’ 이벤트를 진행, 야외식당 사진 및 정보를 페이스북 게재해 홍보를 도왔다. 한인식당들은 투고, 배달, 야외영업을 동시에 진행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역경 속에 피어 나는 미담 코로나19의 세찬 바람 속 피어나는 선행은 한인 사회를 따뜻하게 짚였다. LA한인타운 카페 ‘선데이 모닝’ 업주 오스틴 강씨는 자비를 투입해 매월 어려운 한인들을 정기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끼니 걱정하는 한인 유학생들이 눈에 밟힌다는 강씨의 진심은 전해졌다. 본지 보도 후 돕겠다는 한인들이 줄을 섰다. 2000달러로 시작한 후원금은 한인들의 도움의 손길 속에 1만 달러로 불어났다. 렌트비를 절반으로 깎은 착한 건물주도 있었다. LA판 동대문 시장인 ‘웨스턴 백화점(이길훈 회장)’ 측은 “상가 점주님들과 고통을 분담하고자 3개월간 월세를 50% 감면하고자 한다”며 지난 3월 상가 내 방송으로 알렸다. 이후 타운 내 SJ 프로퍼티, LA마당몰 등이 임대료 삭감을 공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가족을 잃은 피해 가족에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기도 했다. 코로나19로 할머니와 아버지에 이어, 어머니 마저 잃은 한나 김양 남매에 대한 본지 보도 뒤 돕고 싶다는 한인들의 문의가 쇄도했다. 독자들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은데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알려 달라”며 이메일을 보내왔다. 김 양은 기부를 받은 고펀드미 사이트에 “예상치도 못했는데 정말 많은 분이 도움을 주셨다. 지원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전하기도 했다 ▶한인사회 큰 손들 코로나19로 신음하는 한인사회를 돕기 위해 거금을 쾌척한 한인 단체와 개인들도 있다. 한인 의류기업 구스 매뉴팩처링의 구우율대표은 지난 4월 LA한인회에 10만 달러 성금을 보냈다. 구대표는 평소에도 뒤에서 묵묵히 동포사회 활동에 지원을 아끼지 않아 온 숨은 후원자로 알려졌다. 한국의 마지막 황손 이석(79)씨도 마음을 전했다. 이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황실문화재단은 LA한인회를 통해 10만 달러를 보내며 한인 사회에 힘을 보탰다. 코로나19 속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선 한인들도 있다. 글로벌 한인 패션 기업 ‘엣지마인’ 강창근 회장은 코로나19 사태 속 어려운 대학생들을 위해 장학금 10만 달러를 기부했다. 강 회장이 설립한 자선단체 ‘강 드림재단’이 신청을 받아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대학생 및 대학원생 100명에게 각 1000달러씩 장학금 지원한다. 강 회장은 “학생들이 코로나19를 어려움을 딛고 학업에 매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

2020-09-21

상상이 어느 날 현실이 됐다

상상 속의 단골 소재였던 팬데믹(pandemicㆍ대유행)이 현실이 되면서 많은 사람이 지나쳤던 과거의 작품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아이러니는 팬데믹으로 인해 자가격리되면서 이런 소재 작품을 시간을 떼우는 소일거리의 일환으로 보는 경우라는 것이다. 특히 ‘소름끼쳐서’ ‘상상만 해도 징그러워서’ ‘눈물 날정도로 끔찍해서’ ‘생각조차 하기 싫어서’ ‘원래 좀비가 싫어서’라는 이유로 외면했던 작품이 대부분인데 이제는 밤을 새워가면 보고 있다. 소설, 영화에서 팬데믹을 예언(?)했던 작품과 현 상황과 인간군상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우수작품을 꼽아봤다. ◆영화편 ▶컨테이젼 (Contagion, 2011) 어떤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의문의 매개물로 사회 질서가 붕괴된다. 사스(2003년), 신종 플루(2009년) 유행에서 영감을 받은 스티브 소더버그의 작품이다. 정확한 바이러스 묘사가 전문가들에 의해 인정받을 정도다. 코로나19 펜데믹을 예언한 것같다는 평가다. ▶감기(2013) 장혁, 수애 주연의 한국영화다. 분당의 한 남성이 원인불명의 바이러스(변종 신종 플루)에 감염돼 사망한다. 이후 24시간 동안 분당의 모든 병원에서 동일한 환자가 속출하며 사망자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한국정부는 분당을 봉쇄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려는 자와 살아남으려는 자들의 사투가 벌어진다. 소통 부재 등의 모습은 코로나 19 현실을 보는 것같다는 평가다. ▶아웃브레이크 (Outbreak, 1995) 독일의 볼프강 페테르젠 감독, 더스틴 호프만, 모건 프리먼 등이 연기한다. 영화는 전염병이 생물학적 재난에 이르는 과정과 전염병으로 인해 붕괴되는 국가시스템의 허약함을 보여줬고 정부가 위기 극복을 위해서 힘없는 국민을 희생양으로 삼는 모습을 그렸다. 정부의 안일한 대처, 진실에 대한 핍박은 물론, 바이러스 전파 과정 묘사가 사실적이라는 평가다. ▶아이엠 레전드(I am Legend, 2007) 2009년(?) 인류가 멸망에 가까운 재난을 겪는다. 이후 3년 이 지난 뉴욕에서의 일이다. 유일한 생존자 로버트 네빌(윌 스미스)은 모두가 변종 바이러스로 인해 좀비로 변해 있는 상황에서 자신을 희생하며 백신을 만들어 인류를 멸망에서 구한다. 그래서 전설(?)이 된다. 홍역 바이러스를 이용해 암을 치료하려다가 인류의 90%가 사망한다. ▶12 몽키스 (12 Monkeys, 1995) 1996년 바이러스의 창궐로 50억명 이상이 사망하고 2035년 생존자들은 지하에서 연명하고 있다. 감옥 생활을 하던 제임스 콜(브루스 윌리스)이 바이러스 창궐 원인을 찾기 위해 1990년으로 시간여행을 감행한다. 콜은 망상증 환자 제프리(브래드 피트)를 만난다. 3번째 시간여행인 1996년 콜은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 인류를 대량으로 살상하기 위해 바이러스를 퍼트리려는 지하조직 12 몽키즈(The army of the twelve monkeys)의 활동을 알게 된다. ▶크레이지 (Crazy, 2010) 미국의 한적한 시골마을에 바이러스에 걸린 사람들이 호전적인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원인은 강물에 추락한 비행기에서 유출된 생화학 무기때문이었다. 마을은 결국 봉쇄된다. 더불어 감염자들은 무차별적인 살인을 자행한다. 마침내 정부는 마을을 폭격한다. 주인공은 탈출에 성공하지만 바이러스 창궐은 막지 못한다. ▶카산드라철교(The Cassandra Crossing, 1976) 소피아 로렌, 버트 랭카스터, 마틴 쉰, 에바 가드너, 리차드 등이 출연했다. 미국의 생물무기 실험 중 한 기차 승객의 60%가 세균에 감염돼 사망하는 일이 발생한다. 기차를 우회시켜 격리시설을 갖춘 수용소로 이동시켜야 한다. 그러려면 폐쇄된 카산드라 철교를 통과해야 한다. 유튜브에 풀버전이 올라와 있다. ◆문학편 ▶페스트(알베르 카뮈 작)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La Peste)’가 가장 인기를 끌며 평소의 5배나 되는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중 1940년대 프랑스령 알제리 북부 해안의 작은 도시 오랑에서 흑사병이 발생하고, 그에 따라 외부와 격리 조치가 취해지면서 다양한 인간군상이 질병에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소설에서는 뜬소문(가짜 뉴스)과 계엄령으로 폐쇄된 도시에서 각 개인의 욕망이 다양하게 나타나 코로나19를 겪는 모습과 흡사하다는 평가다. ▶어둠의 눈(딘 쿤츠 작) 딘 쿤츠의 소설 ‘어둠의 눈(The Eyes of Darkness)’은 1981년 처음 출간됐다. 놀랍게도 소설엔 ‘우한-400’이라는 인공 미생물이 등장한다. 우한 외곽에 있는 DNA재조합연구소에서 개발된 우한-400은 치사율이 100%인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생물무기다. 가장 돋보이는 대목은 코로나19 사태 예견이다. 바이러스 진원지인 우한을 꼭 짚어서 묘사한 것이 화제다. ▶열병(디온 메이어) 남아공 범죄 스릴러 작가인 디온 메이어의 4년전 소설 ‘열병’(Fever)이 화제다. 바이러스가 극단적으로 세계 인구의 95%를 쓸어 버린 후 황폐한 남아공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생존해가는 이야기다. 소설은 발간되자마자 종말론적 내용을 다룬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4년 후 메이어 소설과 코로나19 팬데믹의 유사성은 섬뜩할 정도라는 평가다. ▶스탠드(스티븐 킹) 작가 스티븐 킹이 40여 년 전 쓴 전염병 소설 ‘스탠드’(Stand)는 작품에서 묘사된 전염병 대유행 예측이 너무 들어맞아 최근 사과까지 했다. 킹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네바다주의 생화학전연구소에서 수퍼 독감 바이러스가 유출되면서 인류 전체가 종말 위기에 처한다는 내용이다. ▶눈먼자들의 도시(주제 사라마구) 노벨문학상 수상자 주제 사라마구(Jose Saramago)가 쓴 장편소설 ‘눈먼자들의 도시(Blindness)’는 ‘만약에 세상 사람 모두가 눈이 멀어 단 한 명만이 볼 수 있다면’이 주내용으로, 사라마구 특유의 ‘환상적 리얼리즘’을 대표하는 우수작이다. 시력을 잃는 전염병이 창궐해 사회가 붕괴하는 과정에서 막장으로 가는 과정이 잘 묘사돼 있다. 원초적인 이야기로서의 '재미’와 ‘눈먼 자들의 도시’라는 은유를 통해 현대사회에 대한 날 선 비판을 모두 담아낸 작품이라는 평가다. 장병희 기자 chang.byunghee@koreadaily.com

2020-09-21

비대면 '뉴 노멀'…로봇·5G가 뜬다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했던 코로나 팬데믹 사태로 사회 전반에 걸쳐 상상을 초월하는 큰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화가 코로나로 인한 일시적인 흐름이 아니라 코로나 사태 이후에도 지속하며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관협력을 위한 국제기구인 세계경제포럼(WEF)는 최근 '코로나 사태에서 주목해야 할 기술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 사태에서 폐쇄, 격리된 커뮤니티의 기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했다. 비즈니스 수행을 비롯해 트레이드, 근무, 제조, 생산, 학습, 의료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주고 있고, 포스트 코로나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기술 트렌드를 소개한다. ▶로봇 공학 및 드론 코로나 사태는 지금까지 어떤 분야에서든 생산적 업무를 진행하기 위해 인간 상호 작용에 얼마나 많이 의존해 왔는지를 뒤돌아보게 했다. 특히 소매, 식품, 제조, 물류와 같이 노동 집약적 산업일수록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이에 따라 비대면으로 사람을 대신할 수 있는 로봇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최근 수 주간 로봇들은 방역 작업에 투입되거나 격리된 사람들에게 음식을 전해주고 있으며 드론은 온라인 주문 배달을 비롯해 애완견 산책에까지 활용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향후 다수의 제조, 생산직이 로봇으로 대체되는 동시에 이와 관련된 새로운 직업이 창출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로봇에 대한 연구와 개발이 활성화되면서 로봇이 차지하는 역할이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노동력 대체 변화를 수용할 수 있도록 충분한 훈련과 사회복지 제공을 위한 정책 마련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5G와 정보통신기술(ICT) 대다수의 차세대 기술 트렌드가 안정적이고 빠르면서도 저렴한 인터넷 서비스에 의존하게 된다. 티모빌과 버라이즌 등 이동통신사들이 최근 5G 네트워크 서비스를 내세워 홍보에 나서고 있지만, 호환 시설 및 단말기와 데이터 요금제 비용이 크게 증가하는 것이 보급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에서는 5G 출시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원격 진료를 비롯한 원격 근무, 교육, 가상현실, 스트리밍, 자율주행 등이 보편화되면서 5G 서비스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포괄적인 인터넷 액세스 보장 이슈를 함께 풀어가야 할 것이다.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코로나 이동제한 및 격리 조치로 대면접촉을 크게 위축시키고 있지만, 사람들의 창의성은 엔터테인먼트의 무대를 온라인으로 옮겨왔다. 넷플릭스, 아마존, 소니, 애플, 유튜브 등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폭발했으며 콘서트, 전시회 등 문화행사도 새로운 포맷으로 시간과 장소 제한 없이 개최되고 있다. 최근 디즈니 블록버스터 신작 ‘뮬란’도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공개해 인기몰이하고 있다. 이외에도 세계 유명 관광 명소나 박물관 등도 가상현실 등으로 생동감 있게 즐길 수 있게 됐다. 최첨단 동화상 기술과 가상현실의 결합으로 새로운 시도와 장르가 대두될 것으로 기대된다. ▶3D 프린팅 자가격리와 영업제한 등으로 DIY산업이 주목을 받는 가운데 3D프린팅 기술이 트렌드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코로나로 수요가 급증한 개인보호 장비 제작에 3D프린터가 사용됨으로써 공급망 차질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고 생산의 유연성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물류, 배송 관련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면서 간단한 부품들을 현장에서 바로 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손쉽게 제품을 복제할 수 있어 대량 생산에는 특허 관련 지적 재산권이 문제가 될 수 있으며 수술용 안면 가리개 등 승인이 필요한 제품의 경우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박낙희 기자 park.naki@koreadaily.com

2020-09-21

온라인 물꼬 트인 문화계…유료화 과제 남아

2017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는 개봉 당시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개봉 방식 때문이다. 극장과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동시에 개봉하겠다는 계획은 당시로는 영화 업계에 거센 반발을 사기에 충분했다. 옥자를 보이콧하는 극장도 있었다. 불과 3년여 전이다. 2020년 코로나19는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한 영화 개봉은 물론 공연물 공개는 더는 이례적인 방식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차라리 자연스럽다. 어마어마한 자금을 쏟아부은 디즈니 대작 ‘뮬란’ 역시 수차례 개봉 연기 끝에, 결국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로 공개됐다. 올 한해 LA를 달구고도 남았을 뮤지컬 ‘해밀턴’ 역시 독립기념일을 기점으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밀턴은 지난 3월부터 6개월간 할리우드 팬테이지스 극장 무대에 올려질 예정이었다. 물론 디즈니가 7500만 달러를 들여 해밀턴 영상을 매입하면서 온라인 공개가 예정되어 있었지만, 내년10월 쯤 이었다. 코로나가 바꿔 놓은 판이다. ◆직격탄 맞고 휘청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분야 중 하나가 문화공연·예술 분야다. 수많은 박물관·미술관이 폐쇄됐다. 그 여파에 휘청하지 않는 곳이 없다. 지난 7월 6일 다시 문을 연 루브르 박물관은 4개월간의 봉쇄로 4700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 지난달 말 재개관한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메트)역시 올 한 해 매출 손실이 1억5000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이면서 결국 지난달 직원의 20%(353명)를 감원했다. 남가주 지역 미술관들의 문은 여전히 굳게 닫혀 있다. 남가주를 대표하는 LA카운티미술관(LACMA)과 현대미술관(MOCA), 게티 센터와 빌라 역시 폐쇄된 상태다. 미국박물관협회(AAM)에 따르면 3월 이래 미국 내 박물관(미술관) 3곳 중 한 곳이 영구 폐쇄됐다. 또 44%는 감원을 단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LA필하모닉은 코로나 확산으로 올해 말까지 디즈니 콘서트홀에서 예정됐던 모든 공연을 취소했다. LA필의 공연 취소에 따른 수익 손실은 9000만 달러에 달한다. 역시 생존을 위해 오케스트라 단원과 직원의 임금을 35% 삭감했다. 앞으로도 문제다. 이제는 생존한 공연과 미술단체가 코로나 이후 변화된 생태계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초기단계서 영상화 고려 코로나가 터진 후 문화계는 발 빠르게 생존 방안을 모색했다. 공연과 전시를 할 수 없다고 넋 놓고 있지는 않았다. 베를린 필하모닉,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LA오페라, 빈 국립 오페라 등 세계 유명 공연 단체들 대부분이 스트리밍 공연 서비스를 쏟아냈다. 디지털 콘서트홀을 오픈한 베를린 필하모닉은 처음에는 랜선을 통한 공연 무대에 전 세계 관객을 무료로 초청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후 ‘온전히 당신을 위해 연주합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고 서비스를 빠르게 유료화했다. 이렇듯 온라인 서비스를 구축해 놓은 공연단체들은 코로나 이후에도 온 오프라인 공연서비스를 병행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공연 관계자들은 랜선 공연의 물꼬가 트였기 때문에 그 흐름을 막아서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온라인 공연 역시 별도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하나의 서비스로 구축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다. 오프라인 공연장처럼 온라인 공연 역시 하나의 좌석처럼 관객들에게 인식될 수 있게 방향을 잡아가는 쪽이다. 하지만 공연 제작자들은 온라인 공연의 유료화가 쉽지 않은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홍승찬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 경영 전공 교수는 “설득력이 중요하다. 시청자가 납득 할 만한 수준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유료화를 할만한 영상화는 초기 단계부터 영상화를 고려해야 하는 것도 또 하나의 큰 숙제다. ◆오프라인 발길 이어질 것 온라인이 정착했다고 오프라인 공연이 사장되지 않은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재개되면 공연장을 그리워했던 관객들의 발길이 다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랜선 공연이 공연장에 직접 가야 받을 수 있는 그 감흥을 채워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미 유튜브에 수많은 공연 영상이 올라오고 고음질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데도 계속해서 공연장을 찾았던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얘기다. 미술계 역시 온 오프라인을 접목한 새로운 서비스를 보여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오프라인 행사 개최 예정이었던 아트 바젤 홍콩은 온라인 전시장 ‘뷰잉룸’으로 좋은 호응을 얻은 바 있다. 행사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닷새간 방문객 수만 25만 명에 달할 만큼 뜨거웠다. 지난 5월 열릴 예정이었던 프리즈 뉴욕 역시 온라인으로 대체, 나름대로 온라인을 통한 아트페어의 또 하나의 플랫폼을 구축했다. 하지만 미술 역시 비대면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 있다. 인터넷에 수없이 많은 모나리자 그림이 올라와 있는데도 하루에도 수만 명이 모나리자를 보겠다면 루브르를 찾는 이유다. 때문에 코로나는 위기지만 이후의 문화계는 지역의 한계를 넘고, 온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더 풍성한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모은다.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2020-09-21

2020년은 '코로나의 해'…지구인 대유행 전염병 속수무책

세상은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이하 코로나19) 전과 후로 나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구인 전체를 떨게 하는 코로나19가 쉬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8월31일 세계보건기구는 코로나19 창궐 후 네 번째 긴급위원회를 소집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세계 대유행은 100년에 한 번 나올 보건 위기”라며 “전염병 대유행 영향이 수십 년 동안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와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하는 현실이 닥쳤다. 코로나19 대유행 WHO는 코로나19 창궐 이후 6개월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한 상태다. 9월15일 기준 지구인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943.4만 명, 누적 사망자는 93.2만 명으로 집계됐다. 2020년 한 해 동안 지구인 100만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세상을 떠날 위기에 처했다. 지구상 모든 나라가 코로나19 전염병 확산방지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자연의 섭리는 거스르지 못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 중 미국 거주자가 가장 많다. 코로나19는 미국 전역을 휩쓸고 있다. 미국 누적 확진자는 675만 명(전체 23%), 누적 사망자는 19만9000명(전체 21%)이나 된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신호(9월21일자) 표지에 ‘20만’이라는 숫자를 강조했다. 그 아래에는 대문자로 ‘미국의 실패(AN AMERICAN FAILURE)’라고 적었다. 증상 인지 중요 코로나19는 ‘SARS-CoV-2’ 감염에 의한 호흡기 증후군이다. 현재까지 침방울(비말), 접촉을 통해 전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잠복기는 1~14일로 바이러스 감염 72시간 뒤부터 증상이 나타난다. 보건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를 접촉하거나 감염이 의심되면 72시간 이상~2주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주요 감염증상은 ‘발열, 기침, 인후통, 구토, 설사, 미각 또는 후각 상실, 콧물, 피로’ 등이다. 특히 호흡곤란 및 폐렴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응급실을 가는 것이 좋다. WHO 기준 치명률은 약 3.4%. 65세 이상 시니어, 만성질환에 시달리는 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중증이나 사망을 초래한다. 최근 USC 연구진은 확진자 데이터를 토대로 코로나19 증상 발현 순서가 발열 ▶기침 ▶인후통·두통·근육통 ▶메스꺼움이나 구토 ▶설사로 일정하다고 발표했다. 예방이 최선 미국, 영국, 중국, 러시아 등 여러 나라 제약사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한창이다. 백신개발 최종 단계로 여겨지는 3상 임상시험은 ‘모더나,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가 진행 중이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NIH) 산하 앨러지·전염병 연구소장은 11일 MSNBC 인터뷰에서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백신이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백신 개발은 전염병 대유행 끝을 의미하지 않는다. 파우치 소장은 “인구의 다수가 백신을 접종하고 보호받을 때, 그것은 2021년 말은 되어야 할 것 같다”며 “만약 코로나19 이전의 정상적인 생활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면 2021년 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지난 10일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성인 중 지난 2주 사이에 식당에서 식사한 적 있다고 밝힌 사람이 두 배 많았다. 파우치 소장은 지역사회 전파를 가능한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2020-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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